Right of Publicity project

< 초상권 프로젝트 >

이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햇수로 3년째이다.
거리에서 찍고 싶은 장면은 망설임 없이 찍어야만 하는 직업적 숙명과 초상권을 누구보다 더 존중해야 하는 그 딜레마의 스트레스를 난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했다.
보자르 졸업작이기도 한 이 시리즈를 교수님들은 나름의 해석으로 접근해
미국 개념미술가 ’John Baldessari’를 비롯, 다양한 아티스트를 레퍼런스로 줬다.
교수님들은 내가 이 작업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길 기대했다.
해서 난 그들 작업을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그들의 레퍼런스를 활용한 논문으로 졸업까지 했지만 사실은 그게 이 작업에 크게 도움이 되진 못했다.
그들 작업은 나와 이미지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작업이기 때문이다.
굳이 멋들어진 작업 노트로 이 시리즈를 포장하기 싫다.
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, 그거면 충분하다. 이 작업은 내게 묘한 해방감을 안겨준다.
얼굴을 가린 각각 오브제의 철학적 접근 같은 대단한 의미 따위 난 관심없고 그냥 무작정 걷다가 이거다 싶으면 원하는 사진이 나올때까지 몇시간이고 며칠이고 기다리는 그 설레임, 우연성, 막연함이 좋아서 계속 이어나가는 작업일 뿐이다.
앞으로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지칠 때까지 계속 찍을 텐데 훗날 작업량이 많이 쌓여서 운 좋게 책으로 나오게 된다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시선으로 이 작업을 꽤나 흥미로워 할 것이다.

ⓒ 2021, Sunghwan Wi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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